이야기동산

촛불

모히칸 2015. 5. 27. 14:24

 

 

 

촛불

 

 

 

집에 돌아 왔을때는 이미 어둠이 깔려있었고 집안 설렁함이 문틈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다.

아파트 문을 열고 전기스위치를 눌렀다. 하지만 방응이 없었다. 이것 저것 다눌러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냉장고를 쳐다보니 거기에 있어야 할 표시등이 꺼져있었다. 이런 우린 주인 맘이 암수술을 위해 몇달째 대만에 머물고 있어 전기세를 납부하지않았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을 켜야하는데................ 우선 가스불을 켜보았다. 하지만 이것도 전기가 없으니 이런.......

하지만 길은 있는 법. 가스를 켜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앗샤......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다시 불을 켤 방법을 생각했다. 지난번에 장식으로 사온 초가 생각이 났다. 촛불을 켜고 집안을 둘러보았다, 물을 틀오보았지만 더운 물은 나올 기미가 전혀보이지 않는다. 이런 싸워도 할 수가 없고 그냥 소파에 주저앉았다.

창넘어 보이는 두수호를 가로지르는 다리에 장식된 네온사인이 현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촛불을 마주보고 밖을 내다 보는 풍경도 괜챤은 듯 했다. 그러나 잠시후 왜 이놈들은 통지를 하지도 않고 전기를 끈어 버리나. 이런 xx놈들.

수퍼로 초를 사러갔다. 초가 중국말로 머지? 에이 일단 가서 뒤졌다. 안보인다.

할수 없이 돌아오는데 아파트 1층현관 옆의 전기계량기통에 딱지들이 붙여져있었다. 우리집을 찾아보았다. 여기에 강력스티커로 부착된 단전통지서가 붙어있었다. 나는 지하차고에서 집으로 바로가니 1층현관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에고 이것들은 아파트 문에다 붙여두지 여기다 붙여두면 우짜라고!

하지만 오랫만에 촛불아래에서 책을 읽었다. 다음에 초 몇자룰를 사둬야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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